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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폭스바겐이 처한 위기 및 격변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산업 동향 본문
안녕하세요!
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이자, 세계 2위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그룹은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공장 폐쇄를 검토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1994년부터 유지해 온 고용안정 협약도 해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인력감축을 예고했는데요. 자국 공장 폐지가 확정될 경우 약 2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매우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폭스바겐은 포괄적인 구조조정을 거쳐야 하고, 공장 폐쇄도 이제는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세계 2위 폭스바겐이 위기에 처한 이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맹렬한 공습, 그로인한 세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동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폭스바겐이 위기에 처한 원인
폭스바겐은 최근 몇 년간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왔습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디젤게이트 스캔들입니다. 2015년에 폭스바겐이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은 막대한 벌금과 소송 비용을 부담해야 했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또한 폭스바겐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에 밀려 판매량 감소세를 겪고 있고, 본토인 유럽에서는 중국 기업들에 전기차 시장의 파이를 빼앗기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 시기까지 겹치면서 전동화 전환을 위한 사용한 막대한 투자 비용이 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의 중국 내 판매량은 134만대로, 3년 전과 비교해 25% 이상 줄었습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였던 폭스바겐은 지난해 1위 타이틀을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에 내줬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맹렬한 공습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자국 시장을 넘어 유럽 등 해외로의 공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외국 업체의 중국 내 생산분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급증한 279만 3000대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491만대를 수출하며 일본(442만 대)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 자리를 꿰찬 데 이어 2년 연속 1위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회사인 BYD는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BYD는 2023년 기준으로 30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BYD는 배터리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BYD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버스, 전기트럭 등 다양한 전동화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BYD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한 브랜드는 BYD인데요. 10년 전만 해도 대륙의 짝퉁차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명실상부 중국 최고 자동차 기업이 되었습니다. BYD는 2023년 302만 4417대를 판매하여 당초 목표로 설정한 300만 대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이 수치가 잘 가늠이 안되실 것 같은데요. 현대/기아차가 2023년 우리나라에서 판매한 차량이 약 20만 대이기 때문에 약 15배 이상 판매한 것 같은 수치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2번째로 많이 판매된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장안자동차인데요. 원래 장안자동차는 상하이자동차나 광저우 자동차 등과 함께 국영기업으로 과거의 중국 자동차의 선두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국영 자동차 기업의 자존심은 장안자동차가 유일하게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르노코리아의 지분인수를 통해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지리자동차는 168만 6516대를 판매하여 세번째에 올랐는데요. 지리자동차 판매가 큰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볼보의 안전 성능과 더불어 로터스의 운동 성능 그리고 전기차 노하우까지 독자적인 개발로 지리자동차만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현황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2023년 기준으로 약 2,690만 대의 차량이 판매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 중 약 25%가 전기차였으며, 이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중국의 전기차 보급 및 기술력은 이젠 세계 선두권인데요. 중국 정부가 전기 자동차에 막대한 지원을 하면서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발맞춰 자동차 기업들도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고 있는데요. 이미 중국에서는 2022년 전기 자동차를 500만 대나 판매되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2023상하이 모터쇼에서 70대 이상의 전기차가 선보였으며 거의 모든 전기자동차가 중국 현지 제조사에서 출시되었습니다. 중국 대표 자동차 회사인 BYD도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인 ‘양왕’ 출시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막대한 지원책으로 인해 전기차 개발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이 크게 발전했으며 덕분에 중국은 새로운 전기차의 강국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2022년에만 9개의 전기자동차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전기자동차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동향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약 20년간 중국 시장의 급성장으로 호시절을 누렸으나, 테슬라가 2019년 말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그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에 불을 댕겼습니다.
전기차 전문 컨설팅 회사 던 인사이트의 CEO 마이클 던은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모델 3을 생산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점이 바뀌었다"며 "이것은 기념비적인 전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의 '쿨'한 이미지는 중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를 달궜고, 자국의 전기차 후발업체인 비야디와 네오, 리 오토 등에 '후광 효과'를 가져다줬다는 것입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자국 내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은 악화했습니다.
도요타의 중국 합작사가 지난 분기 기록한 수익은 1년 전보다 73% 급감했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합작사도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메리 바라 GM CEO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중국에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수년간의 판매 감소에 따라 중국 합작사의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혼다와 현대차, 포드도 공장 폐쇄나 정리해고 등을 단행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현대차는 이번 사태로 어떤 국면에 처하게 될까요?
세계 2위 폭스바겐이 휘청이자, 세계 3위 현대차가 그 틈을 타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의 무서운 질주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이번 폭스바겐 사태가 중국발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BYD가 올해 말에 한국에 들어온다 만다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 적기 납품, 공급망 안정화와 생태계 다양성 등을 길러 나가지 않으면 제2의 폭스바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번 폭스바겐의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중국 전기차의 맹렬한 공세에도 살아남기를 바랍니다.
이런 와중에 여타 글로벌 브랜드들과는 달리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벤츠는 중국 협력 업체와 함께 중국 시장에 140억위안(약 2조 6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데 이르면 내년부터 전기차 신모델을 잇달아 투입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모델에는 롱 휠베이스를 장착한 전기차 CLA, GLE SUV의 롱 휠베이스 버전, 밴 일렉트릭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고급 전기 밴 모델 등이 포함됩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언제나 우리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이었으며, 전기차 혁신과 지능형 혁신을 추진하는데 최전선에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최근 국내에서 벤츠는 전기차 화재로 고충을 겪고 있는데요.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 잘 해나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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